몽골 유목민 최대의 축제 ‘나담축제’ 소개

In 대구

나담축제의 생생한 현장소식을 통해 보는 몽골의 여행 이야기

몽골 평균 나이 5세의 몽골의 소년들은 흙먼지를 뒤집어 써가며 광활한 초원을 말과 한 몸이 되어 달린다. 소년들은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뛰는 법 보다 말 타는 법을 먼저 배운다. 말 경주가 이루어지는 초원에 차를 세우고 응원하는 현지인들, 최종 결승점에서 우승자를 기다리는 관광객들 모두 1등 혹은 선두그룹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등수에 관계없이 평균 20km가 넘는 길을 말과 함께 외롭게 달려온 어린 기수에게 환호와 응원을 보낸다. 1등에겐 명예와 상금이 주어지고, 꼴찌에겐 특별한 이름을 지어주고 더 많은 격려를 해주는 가장 몽골인다운 축제이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나담 축제로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

몽골의 유일한 대표 축제이자 명절인 나담축제

나담(Naadam)은 몽골어로 축제, 놀이라는 뜻으로도 통용된다. 일년에 한 번 7월부터 8월에 걸쳐 몽골 전역에서 행해지지만 가장 큰 규모는 국가 주최로 수도인 울란바타르에서 열리는 내셔널 나담으로, 매년 7월 11일 몽골 독립기념일을 기념하여 시작한다. 7월 1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3일간 울란바타르 일대는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말타기, 활쏘기, 몽골 전통 씨름경기가 나담의 대표적인 경기이며 몇 년 전부터는 울란바타르의 중심인 칭기스칸 광장과 말경주가 열리는 후이덜렁후닥에서 크고 작은 이벤트와 공연들도 끊이지 않는 그야말로 복합적인 축제의 모습으로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9개의 깃발 사열식과 함께 시작되는 나담축제

나담축제의 공식적인 시작은 칭기스칸 광장에 위치한 정부 청사 앞에서 나담축제를 상징하는 9개의 깃발 사열식과 함께한다. 9개의 깃발은 대 몽골 제국을 호령한 칭기스칸과 함께 전성기를 누렸던 9명의 장군들을 의미한다고 한다. 정부 청사에 보관되어 있던 깃발은 나담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주 경기장으로 옮겨지며 나담축제 기간 내내 경기장을 지키는데 폐막식까지 타오르는 올림픽 성화와 같은 역할을 한다. 말을 탄 기마병들은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며, 이를 지켜보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은 연이어 셔터를 눌러대기 바쁘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하고 서늘한 한국의 가을 날씨를 꼭 닮은 몽골의 여름, 가장 빛나는 계절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개막식만큼 인기가 많은 몽골 전통 만두 호쇼르

개막식이 시작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나담 주 경기장 주변은 이른 시각부터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 중 가장 붐비는 곳은 몽골 전통 튀김만두 호쇼르를 파는 상점들이다. 나담축제에서는 모두가 호쇼르를 먹는다. 양고기와 야채를 다져 속을 만들고 즉석에서 튀겨 낸 호쇼르를 호호 불어가며 먹어 보았다면 나담축제를 제대로 즐기고 있는 것이다. 나담 호쇼르를 맛보았다면 개막식이 열리는 주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보자. 군악대의 음악에 맞추어 말을 탄 기마병들이 칭기스칸 광장에서부터 가지고 달려온 깃발을 세우는 의식을 행한다. 이어 나담축제에 참가하는 씨름 선수들, 활쏘기 선수들, 무용수들, 스폰서 사에서 나온 참가자들이 퍼레이드와 군무를 펼친다. 몽골의 전통 복장을 한 무용수들은 제법 규모 있는 매스게임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몽골의 국민 가요인 톨린 훌(Tolin Hul)*이 흘러나오자 공연 참가자, 군인과 경찰, 관객이 모두 하나가 되어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른다. 몽골의 전통 매인 숑골**이 몽골의 높은 하늘을 가르며 나담축제 개막식은 막을 내린다.
* 톨린 홀(Tolin Hul): 몽골의 전통 말을 노래한 곡으로 말발굽 소리와 몽골 전통악기가 어우러져 몽골인과 몽골 말의 기상을 노래한다
** 숑골: 우리나라의 송골매와 그 어원을 같이 하며 주로 몽골 북부, 알타이 삼림지대에 서식한다

나담의 하이라이트 말 경주

주 경기장과 그 주변에서 개막식, 씨름 경기, 활쏘기가 열리는 동안 울란바타르에서 40km 떨어진 후이덜렁후닥은 말 경주에 참가하기 위해 몽골 곳곳에서 모여든 기수와 가족들, 코치들, 관광객들로 붐빈다. 말 경주는 크게 참가하는 말과 기수의 나이에 따라 경주의 종류가 구분되며 하루에 평균 2~3차례 경기가 펼쳐진다. 가장 인기 있는 말 경주는 5살짜리 기수가 본인과 동갑내기인 말을 타고 달리는 나담 2일 차 경기이다. 아침 일찍 시작하는 경주를 보기 위해 현지인들은 새벽부터 경주장으로 차를 몰아 달린다. 말을 몰 듯이 차를 운전하는 몽골인들이 펼치는 말 경주 예행 연습 같아 보인다. 말 경주장이라고 하여도 특별히 트랙이 만들어 지거나 코스가 그려져 있지 않고, 거대한 초원 자체가 경주 트랙이다. 대신 결승선이 있는 지점에는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몽골 전통 문화와 공연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나담 축제장과 어린이를 위한 각종 놀이 시설, 기념품을 파는 곳, 먹거리 장터 등이 열린다. 아이들은 드넓은 초원을 배경으로 연을 날리고, 가족들은 피크닉을 나와 모처럼의 축제를 즐긴다.

말경주를 제대로 관람하고 싶다면 결승선 보다는 출발 지점을 추천한다. 1등을 관람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300~500마리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한꺼번에 달려 나가는 출발 장면은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장엄한 풍경을 선물할 것이다. 보통 말 경주는 짧게는 15km, 길게는 25~30km를 달려 결승선에 도착한다.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그 먼 거리를 말과 혼연일체가 되어 완주한 어린 기수에게 몽골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찬사를 보낸다. 땀에 흠뻑 젖어 앞만 보고 달려온 어린 말들도 명예를 얻는다. 사람들은 1등 말의 땀을 만지면 한해 동안 모든 액운이 사라지고 만사가 형통해 진다고 믿는다. 꼴찌로 들어온 말에게도 특별한 닉네임이 주어진다. 올해는 비록 꼴찌를 했지만 더 열심히 연습해서 내년에는 꼭 더 좋은 성적을 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초원을 지나치다 자신의 게르에 들린 여행자라면 누구나 반갑게 맞이하며 자신의 집을 내어주고 차와 먹거리를 대접하는 유목민들의 따뜻한 마음씨를 그대로 닮았다.

나담축제와 함께 여행하기

몽골에도 사계절이 있다. 다만 봄, 여름, 가을이 짧고 10월부터 시작되는 겨울이 길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계절인 여름은 7월과 8월 딱 두 달간이다. 나담축제는 그 황금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관광객이 많은 시즌의 특성상 숙소와 차량 예약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 특히 나담축제 기간에는 주요 박물관과 대형 백화점을 제외한 관공서, 시장, 상점 등은 영업을 하지 않으니 축제기간을 전후하여 필요한 것들은 미리 사거나 준비를 해 놓는 것이 좋다. 나담축제를 즐겼다면 시간을 내어 외곽의 초원이나 사막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다. 보통 나담축제를 포함하여 5박 6일 정도의 일정이면 충분히 축제와 몽골의 대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말 경주를 보고 초원을 달리고픈 마음이 들었다면 한번쯤 말타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빌딩 숲과 만원 지하철에 둘러 싸여 있던 우리들에게 광활한 초원을 달리는 경험은 그 자체로 신비함을 선물할 것이다. 내년 여름에는 몽골의 나담축제로 휴가를 떠나보자.

You may also read!

안성시, ‘세계 자살예방의 날’ 맞아 현장 중심 생명안전망 강화

안성시가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현장 중심의 생명안전망 강화에 나선다. 시는 자살예방관을 중심으로 전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자살 위험에 놓인 시민을 조기에 발견해 필요한 지원으로 연계하는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서 간 협력을 통해 지난해 3,057명이었던 지역 내 생명지킴이를 올해 4,537명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읍・면・동 현장에서 자살 고위험군을 보다 정확하게 선별하고 필요한 지원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자체 안내서를 제작・배포했다. 이 같은 현장 중심의 자살예방 체계와 부서 간 협력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최근 국무조정실 생명지킴추진본부가 안성시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시는 앞으로 ‘생명존중 안심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생명지킴이와 활동가 양성을 지속해 지역사회 생명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자살 고위험군 관리와 자살 유가족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예방부터 위기 대응, 사후 지원까지 이어지는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행정기관뿐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4,500여 명의 생명지킴이와 현장 대응체계를 바탕으로 위기에 놓인 시민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지원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촘촘한 생명안전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09)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담 ‘마들랜’을 통해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오경섭 기자

Read More...

용인특례시, ‘2026년 제4회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개최

– (가칭)반도체산업 협력기금 조성 및 지·산·학 협력 플랫폼 구축 자문 등 –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17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2026년

Read More...

천안시, 정책자문단 시민위원 30명 공개 모집…30일까지 접수

– 총 100명 규모로 확대…기획조정, 전략산업 등 8개 분야 천안시는 시책의 현장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Read More...

Mobile Sliding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