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만 다니던 서울역고가, 12일 하루 시민에게 개방

In 경북

서울시는 오는 12일(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차량만 통행하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막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고가도로를 거닐며 조망할 수 있는 ‘서울역고가 시민개방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1970년 준공행사 당시 당시 박정희대통령 내외가 테이프 컷팅식을 위해 걸어 올라간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보행공간으로 개방된 사례가 없는 곳으로, 당시부터 따지면 만 44년만에 처음으로 시민에게 개방되는 셈이다.

시민개방행사는 남대문시장 입구 회현역 5, 6번 출입구 앞 횡단보도에서 진입해 만리동램프 끝까지 약 1킬로미터 구간(폭 10m)에서 4시간동안 진행되며, 접근성이 떨어지는 서소문쪽 출구램프는 당일 이용할 수 없다.

시원한 경관, 높은 시야, 교통허브, 지역간 소통기능, 관광네트워크 등

다양한 행사들도 준비되지만 서울역고가 시민개방행사의 백미는 서울스퀘어빌딩부터 서부역까지 고가 최상부의 450m 구간의 경관을 첫손에 꼽는다. 이 곳은 서울 도심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장쾌한 경관을 자랑한다. 5층 건물 옥상높이인 17m 높이에서 남쪽으로는 서울스퀘어빌딩 등 초대형 건축물과 넓은 한강대로, 구 서울역사를 비롯한 서울역광장이 한눈에 들어오며 멀리 관악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북측으로도 남대문이 정면으로 바라보이고 남대문로와 염천교, 드넓은 철도부지를 바라보면 서울이 아닌 느낌으로 다가온다. 멀리 서소문공원 뒤편으로 안산과 인왕산이 바라보이는 경관이 인상적이다.

한국인으로 뉴욕 하이라인 설계의 실무총책임자로 7년간 일했던 황나현씨(뉴욕 NHDM 건축사사무소 대표, 코넬대 교수)는 최근 서울역고가를 돌아본 자리에서 “미국서 듣기론 서울역고가가 뉴욕하이라인과 유사할 것이라는 말들이 있었는데, 현장은 전혀 다른 경관과 구조인 점이 인상적이다”라며, “뉴욕 하이라인은 넓고, 낮고, 긴 형태로 빌딩사이를 통과하므로 경관이 자주 막히고 고가 하부에 일조권 등 활용가능성이 부족한 약점이 있는데, 서울역고가는 높고, 좁고, 짧은 형태로 시원한 경관과 철도로 단절된 구간의 연결이라는 사회적 의의, 고가하부의 활용가능성 등이 전혀 다른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부역광장을 가로지르는 만리동램프의 경관도 상당하다. 램프가 가로지르는 2만제곱미터에 달하는 서부역 교통광장은 이번 프로젝트와 연계해 새로운 도심광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전문가들은 서울역고가의 좁고 짧은 핸디캡이 서부역 교통광장의 조성내용에 따라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지적한다.

시민개방행사의 의의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통해 다양한 문화네트워크를 체험할 수 있는 점도 크다. 남대문시장에서 시작하는 행사구간은 남산과 한양도성, 숭례문과 연결된다. 만리동쪽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인 약현성당과 최근 천주교성지로 거듭날 계획인 서소문공원, 손기정공원을 함께 나들이할 수 있다.

행사당일 진출입로로 활용하는 청파동램프로 내려서면 서부역과 서계동 국립극단으로 연결된다. 예전 기무사 수송대부지였던 서계동 현 국립극단 부지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정과제로 15층 높이의 2개동으로 소위 “강북문화의전당” 건립을 추진중에 있어 향후 연계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의 명칭은 “서울역고가, 첫만남 : 꽃길 거닐다”로, 행사의 주제이자 드레스코드는 “꽃”으로 정했다. 회색 콘크리트 고가도로를 사람이 옷에, 스카프에, 손에 든 꽃로 “꽃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행사는 서울시와 서울역고가 시민네트워크(일명 고가산책단)이 함께 주관한다.

미처 꽃을 주제로한 드레스코드를 준비못한 시민들은 입구에 준비된 플로리스트 부스에서 간단한 꽃장식을 직접 만들거나 구입해 들고 들어서면 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는 체험프로그램 형식이다.

메인행사는 꽃길퍼레이드다. 12시반부터 30분간 노리단, 딴따라땐스홀, 부쳐핸섭의 3개 퍼레이드팀과 7개 거리공연팀이 줄지어 공연과 퍼레이드를 반복한다. 퍼레이드가 끝난 이후에도 거리공연팀들은 고가도로 구석구석에서 행사종료시까지 거리공원을 펼친다.

해설이 있는 고가산책에는 골목전문가, 지역전문가 등이 일일 강사로 나선다. 서울역 주변의 역사와 문화, 서울역고가에 대한 추억까지 다양한 강론이 펼쳐진다. 사전신청도 받지만, 현장참여도 가능.

“안녕^^ 고가도로”는 서울역 고가도로의 옛 사진과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와 뉴욕 하이라인 사진을 대비하여 전시한다. 전시공간 앞 아스팔트 바닥은 칠판으로 변신해 분필로 다양한 꽃을 함께 그리는 분필꽃밭 장소로 활용한다.

꽃길장터는 꽃을 주제로 한 예술장터다. 진입로의 플로리스트들과 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핸드메이드 소품들이 주로 판매될 예정이다.

회색빛 고가 상부지만 일부 구간은 푸르게 꾸며진다. 현대자동차(주), 대학생홍보대사연합동아리에서 추진하는 ‘화려한 손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4년 당시 용산방향 램프가 철거되고 남은 서울역 고가도로 옆 유휴공간을 꽃밭정원으로 조성한다. 이 공간에는 멋진 고가정원에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벤치나 가든카페가 운영될 예정이다.

조국 근대화 상징구조물을 새로운 도시비전에 부합하도록 재활용 강구

고가도로는 한 시대를 풍미하였으나, 이미 그 효용이 다했음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아현고가처럼 순식간에 철거하고 잊어버리는 방법은 쉽겠지만, 그대로 둔 채 새로운 시대의 도시비전에 적합한 활용을 강구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역고가 시민개방행사는 시민들이 고가를 직접 거닐며 재활용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느껴볼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일 것이므로, 사업에 대한 찬반을 떠나 누구나 현장을 보고 함께 느껴보는 자리”라며, “철도로 114년째 단절되어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림동·만리동·서계동 지역이 44년전 연결해 운영해 온 고가도로로 인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그린웨이 활용의 가능성도 현장에서 깊이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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