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0일 ‘제1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 ‘3일간의 음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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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자극하고 눈부신 햇살이 유혹하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여유를 찾기 어려웠다면 24일~11월 6일 펼쳐지는 가을 여행주간에 국내에 숨겨진 여행지로 떠나보면 어떨까. 천혜의 자연경관을 마주하며 여행의 즐거움을 찾다보면 지쳤던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도 단풍이 가득 물들 것이다. <편집자주>

‘제1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가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갈대숲 데크를 걸으면 데크옆 뻘에는 새색시마냥 쑥스러운 게들과 망둥어(짱뚱어)들이 ‘뻘짓’을 하고 있다.
‘제1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가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갈대숲 데크를 걸으면 데크옆 뻘에는 새색시마냥 쑥스러운 게들과 망둥어(짱뚱어)들이 ‘뻘짓’을 하고 있다.

바람이 분다. 서걱거린다. 갈대는 내일로 떠나는 노을에게 갯벌색의 손짓을 한다. 그리고 춤을 춘다.

남도답사 1번지 강진. 청자골 강진이 올 가을엔 춤을 춘다.

아껴뒀던 남해안 최고의 생태서식지 강진만에서 27일부터 30일까지 ‘제1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가, 문화복합형시장 오감통에서 ‘3일간의 음악여행’이 열린다.

왼쪽엔 갈대숲이 오른쪽엔 코스모스. 자전거를 타도 좋겠다. 강진만의 바닷바람은 다르다.
왼쪽엔 갈대숲이 오른쪽엔 들꽃과 코스모스. 자전거를 타도 좋겠다. 강진만의 바닷바람은 다르다.

강진군은 아예 작심하고 축제 주제를 ‘우리 삶에 만남이 필요한 순간’ 이라고 내세웠다. 강진에 가서 바람을 만나면 갈대숲 사이에서 추억이 소환될 듯하다.

갈대밭의 춤추는 갈대축제와 강진읍내에서 펼쳐지는 오감통 축제는 노을과 갈대, 음악이 결합된 축제다.

갈대숲 축제장에서는 노을과 가을이 어우러지는 무대들이 이어지며 강진군 곳곳에서도 버스킹 공연과 음악 공연이 펼쳐져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강진군이 들썩이는 셈이다.

강진군은 만남, 소원, 사랑, 행복이란 테마를 날짜별로 부여하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7일 오후 5시 축제를 알리는 ‘갈대숲 걷는 서막 세리머니’와 강진만의 특색을 반영한 스토리텔링, 대사없이 펼쳐지는 넌버벌 퍼포먼스, 축하공연 등에 이어 6시30분 ‘아름다운 만남’을 주제로 한 개막축하쇼가 열린다.

강진만 갈대숲 음악여행, 강진만 별빛 사이 가을데이트, 어린이와 함께 가을 소풍, 강진만 생태탐방로 걷기대회, 남도명품길 걷기, ‘강진만갈대’오행시 짓기 등도 열린다.

축제에 음악이 빠질 수 없다. 같은 기간 ‘오감통 3일간의 음악여행’도 열린다.

27일 오후 6시30분 강진읍내 동성리 사의재에서 열리는 다산 ‘하도할사’ 국악퓨전 뮤지컬을 시작으로 ▲‘공것으로 보는 나이롱극장’ ▲감성음악여행 프린지 PAN 공연 ▲낭만콘서트 ▲사일런트댄스파티 ▲강추(康秋)라디엔티어링 ▲헬로우 할로윈파티 ▲우리삶의 힐링콘서트가 이어진다.

부대행사로는 강진만 갈대와 여인 전국사진촬영대회, 강진만 1131종 생태어종 사진전, 갈대공예체험, 갈대갑옷 만들기 체험이 있고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앞 공한지에서는 카라반 및 다양한 캠핑카들이 참가한 가운데 캠핑페스티벌이 열린다.

가우도를 잇는 출렁다리. 멀리 섬에 걸린 달빛이 은은하다.
가우도를 잇는 출렁다리. 멀리 섬에 걸린 달빛이 은은하다. 차량이 건너는 다리와 사람만 건너는 다리중 어떤 게 나을지 고민하다가 환경생각에 사람만 건너는 다리로 확정했다고 한다. 실제 다리는 그다지 출렁거리지는 않는다.

갈대숲 경관을 본 가을여행자에게 강진군에서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 있다. 바로 가우도이다.

강진만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사람이 살고 있는(30가구)섬으로 강진읍 보은산이 소의 머리에 해당되고 섬의 생김새가 소(牛)의 머리에 해당된다하여 ‘가우도(駕牛島)’라 부르게 되었다.

가우도 정상에 있는 청자타워. 이곳에서 짚트랙을 타고 육지로 건너간다. 물론 출렁다리를 이용해 올 수도 있다.
가우도 정상에 있는 청자타워. 이곳에서 짚트랙을 타고 육지로 건너간다. 물론 출렁다리를 이용해 올 수도 있다.

강진 대구면을 잇는 출렁다리(길이 438m)와 도암면을 잇는 출렁다리(716m)에 연결되어 있어 마치 커다란 나래를 펼치고 있는 듯 하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 ‘함께해(海)길’(2.5Km)는 <모란이 피기까지는>과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등의 시인 영랑 김윤식(1903-1950) 벤치 동상이 마중 나와 있으며 바닷가엔 유배 간 아버지 정약용을 만나러 온 아들과 애틋한 만남을 보여주는 우주인 닮은 조형물도 있다. 조형물 아래 난해한 한글조형도 감상하는 맛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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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은 강진태생으로 1919년 휘문의숙 재학시절 강진 4.4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옥고를 치렀으며 광복후에는 공보처 출판국장을 지냈다.
영랑 김윤식 선생은 1919년 휘문의숙 재학시절 강진 4.4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옥고를 치렀으며 광복후에는 공보처 출판국장을 지냈다.

바다를 가로 지르는 짚트랙도 있다. 섬을 한바퀴 돌고 조금은 지쳐있는 몸을 짚트랙에 의지해 육지에 오는 게 탈출일까 도착일까 아니면 착륙일까 생각할 틈도 없이 즐길 수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길과 다산초당, 백련사, 남당포구, 구강포 등 역사문화자원이 어우러져 있는 강진은 청자축제 대흥행에 안주하지 않고 그때부터 5년 뒤를 내다보고 남해안 최고의 생태환경이 주연을 맡은 ‘속편’ 갈대숲 축제로 연타석 홈런을 기대하고 있다.

만덕산에 있는 백련사 대웅전. 대웅보전 현판은 조선시대 양명학자 원교 이광사(1705-1777)선생이 썼다. 이광사는 나주 벽서사건에 연좌되어 진도에 유배와 이곳에서 생을 마쳤다.
만덕산에 있는 백련사 대웅전. 대웅보전 현판은 조선시대 양명학자 원교 이광사(1705-1777)선생이 썼다. 이광사는 나주 벽서사건에 연좌되어 진도에 유배와 이곳에서 생을 마쳤다.

강진군의 또 하나의 관광자원 개발 노력이 있다. 담양 소쇄원, 보길도 세연정과 함께 3대 별서정원으로 월출산 아래 백운동 정원을 조금씩 복원해 나가고 있다. 백운동 정원에는 인근에 무위사와 월출산 차밭이 펼쳐져 있어 히트는 떼논 당상이다.

월출산 차밭. 강진다원 옆 남도 3대정원중의 하나인 백운동 정원이 있다. 그동안 황폐해 있다가 최근 다산의 제자가 그린 백운첩을 기초로 복원중이다.
월출산 아래 차밭. 강진다원 옆 남도 3대 정원중의 하나인 백운동 정원이 있다. 그동안 황폐해 있다가 최근 다산의 제자가 그린 백운첩을 기초로 복원중이다.
강진읍내에 있는 영랑 생가.
강진읍내에 있는 영랑 생가.

강진만 노을이 갈대숲에 뻘겋게 내려 앉으면 서로 다른 추억을 묻어 놓고 돌아온 이들. 그리운 것들을 위한 도돌이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갈대를 만나고 다산의 뜻을 만나는 남도 여행길. 강진군이 올 가을 여행자에게 최고의 선물을 내놓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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